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미련한 짓이겠지요

꽤 오래전에
모 사이트의 익명게시판에 어떤 펨(FEM) 이 글을 올린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을 간추리자면
"나는 너와 인연을 맺을 생각이 없지만 지금은 그 사실을 말 할수가 없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내가 지금 이 시점에 너와 인연을 맺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익명게시판에 밝혀 두고 싶다. 나중에 내가 너를 속였다고 오해 하지 않도록"
뭐 이런 내용 이었습니다.


많은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다는 내용도 있었고
글쓴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저 다시 한번 생각 해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지금 솔직히 이야기 해 주는것이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그사람을 위하는 일이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솔직히 이야기 해서 저는 조금 심한 소리를 했었지요


그리고 글 쓴이가 글 쓴 사람의 사정도 모르면서 그런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고 반박 글을 쓰고
거기다가 저는 다시 조금더 심한 소리를 보태서 썼습니다.


"내가 당신 사정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신이 누군지 모르니까
 저번에 당신이 쓴 글을 보고는 짜증이 났다
 무슨 동정심도 아니고 배려도 아니고 싫다면 싫다고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오히려 그사람에게 예의를 지키고 그사람을 배려하는 일이다.
 그 사람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고 다른 사람, 다른 인연을 기다릴 수 있도록...


 그런데 오늘 글을 보면서 이번에는 짜증이 아니라 성질이 난다.
 당신 사정이 어떤지 모르는 사람한테 당신 사정을 이해해 달라는 말이냐?
 당신 사정을 밝히던가
 그것을 밝히기 싫다면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는 공개 게시판에 글을 쓰지 말고
 당신과 나중에 그사람 만이 볼 수 있도록 비밀번호를 지정하는 비밀글을 쓸 것이지
 비록 익명이라도 버젓이 공개되는 게시판에 글을 써 놓고서 당신이 누군지도
 어떤 사정인지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당신을 두둔하는 댓글만 달아주기를 바란것이냐"


며칠 후에 어떻게 알았는지 메일이 왔고
사이트를 탈퇴하고 에셈(SM)을 그만두겠다고 하더군요


속으로 웃었습니다.
에셈(SM)을 하거나 말거나 나하고 무슨 상관이라고 이런 메일을 보내나...


어차피 신분의 익명성이 철저하게 보장되는 사이트 였으니 탈퇴를 하고 다시 가입을 했는지도
모를 일이고 아니면 다른 사이트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 이겠지요
다만 에셈(SM) 사이트에 그런글을 쓴 것으로 봐서는 그 익명글을 썻던 펨(FEM)이 말하던
그 사람도 에세머(SMER) 였겠지요


이 일을 두고 그 펨(FEM)이 말했던 사정 이라는것이 대체 무엇일었을까
마음에 없는 사람에게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자신만의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었을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모를일 입니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일이지요


다만 한가지는 분명하다고 아직도 생각합니다.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미련한 짓 이지요
미련이라는 말 의 뜻 자체도 다 익히지 못했다는 뜻이니까
아직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나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그 일들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 배우지 못한 미련한 짓 이라는 뜻이겠지요


그 펨(FEM)이 이야기 하던 그 맬(MALE)-아마도 맬 이겠지요 펨은 아니겠지요-이나


익명게시판에 그 맬에게 너에게 가고싶지 않은데 나중에 너가 오해 할 까봐 여기
익명게시판에 나중에 너가 오해 할 까봐 지금 내 마음을 글로 남긴다고 햇던 그 펨(FEM)이나


그 펨(FEM)에게 안좋은 소리를 해 댔던 저나
모두 조금은 미련한 사람들 이겠지요
뭐 따지고 보면 세상에 미련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겠지만요


하지만 생각을 하면 생각 할수록 입에서 이해가 안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군요
그 맬이 그 펨을 마음에 두고 있는것은 분명한 사실 일것이지만
그 펨은 그 맬에게 마음이 없다는 뜻일텐데


익명게시판 따위에 그런 글을 한 줄 써서 남기고 그 이야기를 안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익명게시판에 글을 써 남기지 않았다면 그 맬을 속인것이고
글을 써서 남겼다면 그 맬을 속인것이 아니니 나중에 미안한 감정이 조금은 덜 할것이라는 걸까요


오히려 나중에 그 맬 분이 이미 오래전 부터 이미 그 펨이 자신에게 마음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더 좌절 하거나 분노하지 않을까요


저라면 오히려 더욱 더 짜증이 날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일 입니다. 그 두 사람을 저는 다 알지 못하니까요
그 결말이 정말 궁금하긴 하지만 알 수 없겠지요


다만 저의 소회(所懷)는 분명합니다. 
다른분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실 수도 있겠지만요


거절을 할때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바닐라들 간의 남녀 관계에서나 에세머(SMER)들 사이에서나 마찬가지 겠지요
상대방에게 쓸데없는 미련을 남겨주는 것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미련하게 만드는 짓 이라는 것을
오래전에 이미 배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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