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일 월요일

섞는다는 것,섞인다는 것





예전 어느날 아버님과 함께 TV를 보고 있었는데
그 TV에서 비빔밥 이라는 음식을 주제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시고 아버님이 말씀 하시기를
비빔밥 이야 말로 모든 인류문명의 출발점이 되는 음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이건 또 무슨뜻으로 하시는 말씀이신가..."
궁금해서 여쭈어 봤더니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차피 단 한가지의 원소는 아무 구실도 하지 못한다.
즉 한개 이상의 원소가 거기에 더해져야 그로 인해서 물리적이건 화학적이건
반응이 일어나고 새로운 물질이 생기는 것처럼
인간관계 에서도 사람의 눈빛이 섞이고 말이 섞이고 행동이 섞여야
어떤 인간관계든 이루어 질 것이니까 두가지 이상의 재료를 섞어서 다른 맛을 만드는
비빔밥의 원리야 말로 물리학 에서나 인문학 에서나 새로운 현상을 추구하는 원리라고...


조금은 황당하다고 느꼈지만
곱씹어 보면 볼 수록 느껴지는 바가 있었지요


어차피 바닐라 세계에서나 에세머 세계에서나 인간관계라는 것은
서로 섞이기 때문에 이루어 지는것 이니까요
그렇게 섞이다가 몇가지 본래 재료의 맛 과는 다른 아니 다른것이 아니라 어떤 맛이 추가 되는 것이 바로
비빔밥 인 것처럼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면서 그 사람은 그대로 이지만 거기에
연인이 되기도 하고 디엣관계가 되기도 하겠지요


또 재료를 섞다 보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간혹 한 두 가지 일부러 넣지 않거나
혹은 실수로  빠지더라도 별 지장이 없는 재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재료들은 절대로 빼서는 안되는 재료들도 있게 마련이지요
이것 또한 인간관계도 마찬가지 인것 같군요
살아가는데 나에게 별 영향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꼭 필요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지요

필요없거나 필요하거나 한 사람들 모두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꼭 필요한 믿음이나 신뢰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런것들이 없다면 인간관계 자체가 무의미 해 질것 이고요


달리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한 사람이란 내가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믿을수는 있는 사람이어야 겠지만
때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도 내 삶에 꼭 필요한 사람인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최소한의 기본적인 룰 정도는 지켜주는 사람이라면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아주 오래전에 어떤 신문기사에서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면서
용광로 이론이라는 것과 샐러드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는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용광로 이론이라는 것은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모든 인종들이 미국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융화 돼서
인종적으로 특화된 개별적인 가치를 버리고 미국인 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아간다는 이론이고
샐러드 이론이란 샐러드 처럼 속에는 상추,토마토,양배추 같은 갖가지 재료들을 섞고
그위에 마요네즈 같은 드레싱을 뿌려서 한가지 음식처럼 보이지만 드레싱을 걷어내고 나면
결국 각각 다른 재료들이 모습을 드러낸 다는 이론으로 겉으로는 융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각각 다른 모습이라는 뜻이었는데
초기에는 용광로 이론이 힘을 얻었지만
사회가 다분화 되면 될수록 샐러드 이론이 대세론이 되고 있다는 겄이었죠


정확하게 말 한다면 용광로 이론은 녹아들어 간다는 표현이 맞을것이고
샐러드 이론은 비빔밥 처럼 섞인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군요
그렇다면 바닐라들 사이의 섞임은 논외로 치더라도
에세머(SMER)들 사이에 만나서 디엣을 맺는 다는 것은
녹아든 다는 표현이 맞을까... 아니면 섞인다는 표현이 맞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불행하게도-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지만요
녹아든다는 표현 보다는 섞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것 같군요
비빔밥이나 샐러드 처럼 다른 재료들 끼리 섞여서 원래 있던 맛에 다른 맛이 추가 되겠지만
원래 가진 재료의 맛을 용광로에 녹인것 처럼 완전히 바꾸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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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실적인 문제와 바라는 것들은 늘 차이가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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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고 결국 누군가와 헤어짐을 반복하는 에세머(SMER)들의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언젠가는 에세머(SMER)라는 드레싱을 벗고 바닐라로 돌아가야 한다는 한계도  있겠지요


하지만 생각을 바꿔 본다면
샐러드나 비빔밥이나 결국은 사람의 뱃속을 채워주는 음식 일뿐이지요
이미 맛있게 먹고 나서 뱃속에 들어간 음식을 구지 재료 따라서 구분할 이유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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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음날 아침에 그것을 구분하는 정신 나간 사람은 물론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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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가 꺼져서 배가 고파지면 다시 만들어서 또 맛있게 먹으면 그만일 테니까요
물론 그 음식이 먹고 싶을때에 다시 만들어야 겠지요
간혹 그런분들 계십니다. 먹고 싶지도 않으면서 음식 만드시는 분들이요
아까운 재료를 버리는 분들이죠 그리고 음식 대신 욕도 함께 드시는 분들이고요


바닐라 사회에서나 에세머(SMER) 사회에서나 섞여서 살아간다는것은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꼭 쉬운일 이라고만 할 수도 없을것 같군요
아무튼 바라는것은 제대로 섞여서 살아보고 싶다는 거겠지요 누구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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