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사진을 찍는다는 것...





예전에 스모크 라는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한 20년쯤 전에 본 작품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영화의 주인공은 미국 브루클린에서 담배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고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사진으로 찍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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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국산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라는 영화에서도 영화 감독이 같은 장면을
다음 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다시 찍었다고 하는군요 영화 자체는 별 재미가 없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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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찍은 사진이 어느덧 수천장을 넘어가고 그 사진들을 가게 한쪽 벽에 붙여 놓고 있는데
그 가게의 단골손님이 그 사진들을 보면서 다 똑같은 사진 아니냐고 가게 주인에게 이야기 하고
가게 주인은 그 사진들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찍었더라도 계절에 따라서 기상조건에 따라서 그 장소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 혹은 차량들에 따라서 그 풍경과 느낌은 달라지니까요
그러다가 단골손님은 그 사진 속에서 오래전에 사고로 죽은 자신의 아내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단 1초만 더 빠르거나 혹은 더 느렸더라도 아내의 모습은 사진에 찍히지 않았겠지요
 
오래전에 죽은 자신의 아내가 그 순간 그 장소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고
더 중요한것은 그런 아내의 모습을 그 순간 그장소에서 사진으로 찍어서 남겼다는 것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그런 아내의 모습을 지금 손님이 보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은 담배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고
이 영화의 제목은 스모크 즉 담배연기 입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담배연기의 무게를 재는 법 이란
담배의 무게에서 타고 남은 담배 재의 무게를 빼면 그것이 바로 담배연기의 무게라는 것 이죠
즉 허공에 흩어져 버리는 담배 연기라도 그 무게는 분명히 있다는 것이고
인간의 삶이란 담배연기처럼 허공에 흩어져 가는것 이지만
인간의 삶이 담배연기처럼 허공에 흩어져 사라져 가더라도
그 무게는 분명히 사진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는 의미겠지요
 
 
파파라치 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원래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윙윙 거리는 모기라는 뜻에서 비롯 됐는데
유명인사들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몰래 찍어서 파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일반 대중에게 늘 관심이 대상이 되는 유명인들에게는 감추고 싶은 사생활을 까 발리는
정말 성가신 사람들 이기도 하겠지요-그래도 유명해 지는것이 더 좋은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영국의 황태자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을때도 파파라치라는 인간들이 인명을 구조할 생각은 안하고
사고현장 주변에서 유명인사가 죽어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큰 논란이 되기도 했고
지금은 사망한 유명 배우인 말론 브란도를 귀찮게 쫓아다니던 어떤 파파라치는 말론 브란도의 주먹에
맞아서 이가 부러져서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 낸 후에 곧 바로 미식축구용 헬맷을 쓰고 다시
말론 브란도의 모습을 촬영하러 쫓아다녀서 파파라치 계의 전설이 되기도 했다는 군요
 
하지만
역시 지금은 사망한 영화배우 잭 레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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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유명한 영화에 출연을 하셨지만 누군가를 사랑해서 가슴앓이를 하시는 분이라면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라는 작품을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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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들 손을 잡고 길을 걷는데 파파라치가 다가와 사진을 찍자 다른 유명인들 처럼 짜증을 내지 않고
오히려 파파라치에게 다가가 생각해 보니 나는 여지껏 아들과 단 둘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었는데
그 사진을 자신에게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는 군요
파파라치는 기꺼이 그 사진을 잭 레먼에게 보내주었고 잭 레먼은 그 파파라치에게 오히려 고마워 했답니다.
그래서 잭 레먼이 사망했을때는 전국의 모든 파파라치들이 잭 레먼의 장례식 에서 만큼은 파파라치 짓을 하지
말자고 결의를 해서 가족들이 조용히 잭 레먼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는 군요
 
 
사진이라는 것이 처음 발명 됐을때
사람들은 어떤 사물 어떤 사람 어떤 장면들을 똑깥이 저장해서 되돌려 보게 해 주는
이 매력적인 물건에 환호했을것 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피동적으로 주어진 장면들을 촬영하는 것에서 벗어나
작가가 담고자 하는 장면들을 연출하거나 혹은 원하는 장면들을 기다렸다가 찍기 시작하면서
사진촬영이라는 것이 예술의 장르까지 발전했겠지요
 
그러면서 사람들은 이렇게 어떤 사람의 어떤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남기고
때로는 자랑을 하기도 하고 다시 꺼내보면서 추억을 하기도 합니다.
사진이라는 것은 이제 일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 된것 같습니다.
 
에세머(SMER)들 중에
디엣(DS)을 맺은 커플들 중에
함께 하는 일상이나 플레이 장면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관하시는 분 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추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 분들도 있을것이고
 
혹은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찍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군요-
 
하지만 사진이란 흩어져 버린 담배연기의 무게를 재는것 처럼
그 기억과 그 추억을 되새기게 해 주는 참으로 고마운 물건이지만
 
에세머(SMER)들은 그 흩어져 버리는 담배연기의 무게를 재서는 안되다는 것이죠
에세머들 사이에서의 기억이란 흩어져 버리는 데로 그냥 놓아두는 것이 맞습니다.
 
함께 하는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찍어서 기억을 되돌려 본다는 것은
디엣(DS)커플들에게 매유 유용한 일일 것입니다만
일단 관계가 정리된다면 그 모든 사진들은 함께 지우는 것이 맞습니다.
 
간혹 예전 섭(SUB)이나 파트너의 이런 저런 사진들을 자랑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솔직히 말 한다면 제정신 인지 묻고 싶습니다.
 
과거의 몇가지 기억을 담은 사진을 꺼내보면서 자랑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예전 사람에게 믿을만한 사람으로 기억 될것인지 둘 중에 선택을 한다면
후자를 선택하는것이 당연 하겠지요
 
상대방이 나의 일상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에셈(SM)에서의 관계의 시작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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