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3일 월요일

하이힐

숫기 있는 삶 살고 계신가요?



며칠전에 지인들과 광어 우럭 회에에 소주를 한잔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동성애와 젠더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죠



그리고 평소에는 


그 누구보다도 완벽한 마초적인 남성성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는 여성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죠


모 역사적으로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었고


사실 우리가 흔히 펨돔 맬섭 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대부분의 맬섭들은 신체적인 능력이 펨돔보다는 뛰어난것도 사실이고


구지 펨돔 맬섭 커플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많은 돕 섭 커플중에


섭 이 돔 보다 나이가 더 많거나 객관적인 사회적 시선으로는 


학력이나 직장 소득 지위등이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돔 분들은 그런 경우에 더 큰 가학과 지배적 만족감을 느낀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어떤 섭 분들 역시 그런 경우에 더 큰 피학과 피지배적인 만족감을 느낀다는 경우도 있군요



그 이야기를 하다가 


영화 한편이 생각 났습니다.


SM을 소재로 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젠더성애 에 관한 이야기 였죠



2014년 작 하이힐 이죠


결국 내안의 그녀가 죽었다 라는 홍보 카피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장진 감독 차승원 오정세 이솜 배우등이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윤지욱 이라는 이름을 가진 형사가 등장합니다



우월한 키와 근육을 가지고 있으면서


범인들을 체포할때 총이나 수갑등은 사용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완벽한 신체적 능력을 가진 완벽한 마초남 이죠


시크한 표정 절제된 행동 깎아 놓은듯한 외모를 갖고 있으면서 어떠한 위험에도 몸을 사리는 법이 없는


그야말로 상남자 중의 상남자 입니다.




그런 윤지욱을 경외하는 조직폭력배 보스(송영창)


같은 남자 이면서도 그런 윤지욱을 흠모하는 보스의 동생이나 넘버2(오정세)


그런 윤지욱이 롤 모델인 후배 형사(고경표)


그런 윤지욱이 꼭 필요한 형사반장(김응수)


그리고 그런 윤지욱을 짝사항 하는 장미(이솜)



윤지욱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 부터 경외 흠모 존경과 사람을 받는 남성성의 끝판왕 이지만


그런 윤지욱은 사실 속에 여성성을 가진 사람이죠 


그런 여성성을 숨기기 위하여 일부러 터프하게 행동을 하면서 오히려 주변사람들에게는


그 터프함이 더하고 더해져 이제는 전설로 불리우게 된 캐릭터 입니다.



하지만 윤지욱은 언젠가는 


이런 가식적인 남성성을 벗어버리고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기를 원하고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동화되고


그들과 같은 삶을 살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드디어 이전까지 누렸던 완벽한 터프남의 이미지를 벗고 내재된 여성성을 추구하면서 살려고


수술까지 결심한 그 순간에 뜻밖의 장애물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마초남 윤지욱을 흠모하던 조직의 넘버2 죠


형사와 범죄자 라는 대결구도 속의 인물이고 같은 남자지만


실로 흠모할 만한 남성성의 상징과도 같았던 윤지욱이 사실은 여성성을 가진 인물임을 깨닫고


알수 없는 배신감과 분노에 빠진 넘버2튼 폭주하면서 윤지욱의 주변을 파괴하기 시작하고


그런 넘버2 로부터 자신을 아끼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윤지욱은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 선택이란 이 영화의 광고 카피처럼 내안의 그녀를 죽이는 일 이군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감상하시기를 바라면서



몇가지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 있었죠


첫번째는 왜 그 역할을 맡은 배우가 차승원 이었느냐죠


쉽게 이해가 됐습니다. 얼굴 몸매 키 목소리 말투 분위기등 감독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남성성 이었겠죠


정 반대의 이미지를 더 강조하기 위해서 완벽한 남성성을 찾아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그리고


넘버2는 왜 그리 분노 했을까요


정말 같은 남자로서 완벽한 남성성 이었던 윤지욱이 실은 여성성 이라는 것을 알고 무슨 감정을 느꼈을까요


왜 분노 했을까요?


넘버2가 평소 남성우월 주의자라서 여성들을 열등하게 보는 사람이었는데 


자신이 같은 남성성 으로서 흠호하던 윤지욱이 여성성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나서


내가 저 열등한 ㄴ 을 그동한 흠모 했었나 하면서 분노 했던걸까요?


아니면 넘버2 역시 윤지욱과 같은 성 을 가진 사람이라 자신이 갖고 싶었던 것이 


자신이 가질 수 없는것 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했던 것 일까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윤지욱도 물론 중요하지만


넘버2가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분노하면서 윤지욱의 주변을 파괴하려는 이유가 정말 궁금하더군요


넘버2는 윤지욱보다 더 많은 돈 그리고 더 많은 검은 권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현실속에서 윤지욱이 남자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보다 훨씬 더 많은것들을 가진 인물이죠


단 한가지 윤지욱 에게서 보여지는 강력한 남성성을 빼고는요 


그 한가지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어쩌면 넘버2가 그 어떤 조직보다도 더 권위적인


암흑가 조직의 넘버2 여서 일지도 모르겠군요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이미지 일테니까요


부하들이 돈과 권력에 충성은 하겠지만 그 충성이 자신이 가진 돈과 권력에 대한 충성이지


자신이 가진 남성성에 대한 충성은 아닐테니까요 그래서 윤지욱이 가진 그 강력한 남성에 대한


강력하고 터프한 이미지를 흠모하는 거 일지도 모르겠군요 




우리가 흔히 남자가 왜 그리 숫기가 없어 라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숫기란 활발하여 부끄러워하지 않는 기운이라는 뜻이고 그 뜻은 수 즉 수컷 다운 기운이라는 뜻 이죠


즉 남성이라는 성 을 가진 사람들의 기운이라는 뜻에서 비롯됐습니다.


남자들은 당연히 숫기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군요



살아오면서 


윤지욱과 넘버2는 남자로서 끝없이 숫기가 있을것을 요구 받았겠지요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숫기가 가득해 보여서 그 누구도 윤지욱 에게는 그런 요구를 하지 못하지만


윤지욱은 오히려 내면에 여성성을 감추면서 억누르고 사는 인물이고


넘버2는 자신에게 부족한 숫기 


그 숫기란 다른사람이 자신을 바라봐 주는 기운이기도 하죠 


그리고 그 숫기가 가득한 윤지욱을 흠호하다가 


윤지욱에이 여성성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폭주하기 시작하죠 


그리고 결국 파멸에 이릅니다.


이것은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오래전부터 집안의 아들들에게


끝없이 요구해 왔던 남자다움의 끝 이라고 할수도 있겠군요





또 마지막 장면


수술을 위해서 출극하려던 윤지욱이 


후배 형사가 살해됐고 장미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고


택시를 타고 돌아와서 화장을 하고 여자옷을 입은 상태로 


넘버2의 부하들과 혈투를 벌이는 장면이 있죠


화장한 얼굴과 여성임을 드러내 주는 나풀거리는 흰 옷이 피로 물들어 가는 장면


화장한 얼굴에 땀과 피 그리고 눈물이 범벅이 되는 장면


어쩔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장면이고 주인공의 서글픈 현실을 반영하는 장면이군요



공항에서 부터 윤지욱을 태우고 와서 다시 나올때까지 기다려 준 택시기사 아저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죠


기다렸는데 다시 데려다 주겠다고 


그런데 윤지욱은 공항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원래 있던 자리에 남게 됩니다.


여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윤지욱을 응원하고 도와주던 사람에게


씁쓸한 미소를 머금은 인사를 대신 전 하면서요




평소에는 윤지욱에게 말도 제대로 못 붙이던 장미가


윤지욱이 피우려는 담배를 강제로 뺏어 버리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장미는 윤지욱이 어렸을때 사랑했던 같은반 남학생의 여동생 이기도 하죠


그리고 윤지욱이 지켜야 할 사람이기도 하고요







PS: 혹시 강력한 남성성을 강조하려면 차승원 이라는 배우 보다는


     차라리 마동석 배우나 다른 마초스러운 배우들도 많지 않느냐고 반문하실 분들도 계시겠군요


     그렇다면 이렇게 답을 드리고 싶네요


     


     마동석 배우가 차승원 배우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얼굴을 가졌다면 당연히 가능할 것 이라고요


     결론은 마동석 배우는 차승원 배우처럼 色示 하지가 않으니까요



#하이힐 #자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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